문예르네상스 시대, 미술관이 첫발이다!<3> 광주시립미술관, 지역작가의 원동력
문예르네상스 시대, 미술관이 첫발이다!<3> 광주시립미술관, 지역작가의 원동력
  • 김보라
  • 승인 2016.09.23 20:30
  • 호수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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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미술관의 대표 주자
광주시립미술관 전경

광주시립미술관은‘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미술관’의 대표주자로 꼽을 수 있다. 지역 청년작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미술계의 발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5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광주광역시를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우뚝 세우는데 있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광주시민들의 오랜 쉼터인 중외공원 속에 자리한 광주시립미술관은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여러 차례 진행하는 등 개관 후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시민들과 함께 걷는 친숙한 미술관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1992년 8월 1일 지방 공립미술관으로 처음 개관한 미술관이다. 당초 시립미술관은 ‘예향 광주’의 문화적 이미지 제고와 발전을 위해 ‘광주문화예술회관’의 부속 건물로 건립됐다. 개관 당시 소장 작품이 없어 상설 전시장을 운영할 수 없었지만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역의 원로 미술인 도움으로 작품을 확보해 갔다.
 

최초 지방 공립미술관, 지역 미술계와 동반 성장

이후 미술컬렉터, 평론가로서 대한민국 미술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하정웅 선생’을 만나 소장 작품을 크게 늘려갔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지역에 연고를 둔 허백련과 오지호, 양수아, 임직순 등 유명 작고작가 작품으로부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약 3900여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를 개최한 이후 현재까지 격년제로 개최되는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하여 전시와 지원 등을 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사회와 미술계에 안착되어 가기 위해 노력하며 국제적으로 발판을 확장시켜 나갔다.

뉴욕, 대만, 중국, 베트남, 독일 등과의 교류의 폭을 넓혀 광주시의 문화적 이미지 마케팅과 더불어 지역작가의 국외미술계 진출을 지원했다. 금남로 분관(2003), 서울 인사동에 ‘Light' 갤러리(2008), 상록전시관(2008)을 개관함으로써 역량있는 지역 출신 작가들의 전시 기획 및 중앙무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청년작가와 지역출신 작가 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팔각정 창작 스튜디오(1995~2011.2), 양산동 창작스튜디오(2004~2013), 북경창작센터(2009)를 개관했다. 2007년 10월에는 광주 중외공원 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독립된 미술관을 신축, 개관해 수준 높은 전시기획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축미술관은 서울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15개의 출품작 가운데 당선된 작품이다.

광주시립미술관 미술자료실

교육, 가족, 어린이 중심 미술관 운영

희림측은 “과거의 미술관은 작가와 큐레이터 혹은 미술관 자체가 중심이 되어 예술의 의미를 결정하는 구조였다”면서 “그러나 세계미술의 흐름은 관람객 참여와 나아가 놀이로서의 예술로 보다 확대되는 경향이어서 이를 반영한 것이 탈권위적인 광주시립미술관”이라고 밝혔다.

신축 시립미술관 설계 때 교육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미술관의 상당 시설을 어린이와 일반인의 다양한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반영했다. 개관 이후부터 현재까지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YMCA와 공동으로 미술관 문화센터를 운영, 유아,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미술 전문강좌를 비롯해 50여개의 다양한 교양 강좌와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 연 170여개 강좌 3500여명의 시민들이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10여분 거리인 ‘중외공원’내에 위치하고 있다. 중외공원은 위락시설이 없던 1980년대 초반 ‘광주 어린이 대공원’이라는 놀이공원으로 운영되며 오랜 기간 광주시민들의 쉼터로 여겨지고 있는 곳이다. 지금은 시설이 많이 낙후됐지만 현재까지도 몇 가지 놀이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푸르게 우거진 상록의 중외공원 곳곳에 조각품들을 전시,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과 문화 충족 욕구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중외공원에는 광주시립미술관 뿐 아니라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문화예술회관, 광주비엔날레관, 시립민속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의 가족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을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앞 벤치

불편한 접근성, 주차시설과 관람 동선

이처럼 광주시립미술관은 훌륭한 주변 여건과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콘텐츠들로 인해 2002년~2012년 누적 관람객 140만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본관과 비엔날레관 등 2개관으로 구성된 시립미술관은 총 7개의 전시실과 아트샵 및 커피숍 등을 갖추고 있다. 본관은 연면적 1만3329㎡ 규모로 1층 2개, 2층 2개, 3층 2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1, 2층은 국내외 우수작가들의 작품을 특정한 주제로 전시하는 기획전시실이며 3층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장르별로 구분해 전시하는 상설전시실과 하정웅 컬렉션 전시실이다.

비엔날레관은 약 8800㎡ 규모로 3개층 5전시실로 구성된다. 미술 분야 전문도서와 잡지, 국내외 전시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미술자료실과 어린이미술관, 강의실 등을 운영함으로써‘가족이 다시 찾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의 단점은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고 주차시설이 불편하며 관람동선이 복잡하다는 점이다. 버스를 타고 가면 중외공원 입구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이 걷기에는 다소 거리가 먼 편이다.

또 미술관 내 주차공간이 거의 없어 차량으로 방문할 경우에도 미술관 진입로 갓길에 주차하기 위해 한참을 헤매야 한다. 여기에 관람동선이 복잡해 잘못 길을 들어서면 미술관 사무실을 만나게 되는 등 한참 헤매게 된다는 점도 안타까웠다.

공동취재-정인서 광주문화도시계획 상임대표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