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69] <독서감상문>
박옥경의 논술교실[69] <독서감상문>
  • 광양뉴스
  • 승인 2016.09.09 19:32
  • 호수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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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우리가 잘 알고 있는‘탈무드’는 유대인들의 지혜가 담겨 있지요. 탈무드에는 종교, 관습, 교육 등 인간 생활의 모든 분야를 담고 있어서 유대인들은‘지혜의 바다’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유대인들은 그날그날 배운 내용을 곰곰이 되새겨 생활 속에 응용할 수 있는 지혜를 일기처럼 적어두었다고 해요.

  최윤승 학생은 탈무드가 무엇인지 미리 알아보고 탈무드를 읽고 나서 생각을 썼어요. 이런 것을 배경지식이라고 하는데 배경지식이 있으면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고 자기 생각을 전달하기도 유리하지요.

  또‘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 간다’속담을 인용해서 감상문을 쓴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속담을 적어보세요. 글 쓰는 데 많은 공부가 될 거예요.

 

탈무드를 읽고

광양중진초등학교 5-1 최윤승

  탈무드는 100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유대인들 사이에서 전해져온 이야기들을 수많은 학자들이 10여 년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정리한 책이다. 탈무드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교훈으로 삼는다. 여기에는‘랍비’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그 뜻은‘선생님’이라는 뜻이다.

  유대인들이 선생님을 존중하고 가르침을 따라서인지 세계의 우수한 사람들 중에는 유대인이 많다. 탈무드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모아서 교훈과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나는 탈무드에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다시 찾은 돈지갑’을 감명 깊게 읽었다.

  시골에 사는 상인이 물건을 사러 도시에 왔다. 그는 이 도시에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할인 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상인은 며칠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돈을 가지고 있으면 잃어버리거나 뺏길 거라고 생각해서 아무도 없는 인적 드문 곳을 찾아 돈지갑을 묻었다. 이럴 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마 침대 밑에 두고 잘 때마다 확인했을 것 같다. 상인은 다음 날 날이 밝자 돈지갑이 잘 있는지 확인하러 갔다. 그런데 돈지갑이 사라지고 없었다.

  상인은 주변을 살펴보다가 멀지 않은 곳에 외딴 집 한 채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집 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상인은 이 집 사람이 범인일거라고 생각하고 대문을 두드렸다. 잠시 뒤 노인이 나왔다.

  “저… 한 가지 의논드릴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노인은 지혜 있는 분이라서 저를 도와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뭔지 어디 한 번 들어봅시다.”

  상인은 노인이 자기 돈지갑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자신의 돈지갑을 있던 곳에 도로 묻게 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지어내었다. 자신이 땅에 묻은 지갑에는 은화 500개가 들어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갑에는 은화 800개가 들어있다고 하였다. 그 지갑을 어떻게 보관하면 좋을지 노인에게 물어보았다. 노인은 아무도 믿지 말고 땅에 묻은 돈지갑과 같은 곳에 묻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상인은 돌아가는 체하다가 숨어서 노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상인의 생각대로 노인은 훔쳤던 돈지갑을 제자리에 도로 파묻었다. 노인이 돌아간 뒤 상인은 무사히 돈지갑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노인의 행동을 보니 이 속담이 떠오른다. 상인은 돈지갑이 없어진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주변을 살펴서 범인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 돈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너무 당황해서 아무 것도 못했을 것 같다. 상인의 지혜는 놀랍다.

  이런 이야기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세계의 우수한 두뇌라고 하는 사람들은 유대인이 많은가 보다. 노인처럼 남의 돈을 탐내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하고 상인처럼 당황하지 않고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도 배워야 한다. 나도 탈무드의 지혜를 배워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