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역 꽃과 숲으로 바뀌고 있지만, 관리 직원은 턱없이 부족
시 전역 꽃과 숲으로 바뀌고 있지만, 관리 직원은 턱없이 부족
  • 이성훈
  • 승인 2016.09.02 19:39
  • 호수 6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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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사업소 직원 20명이 공원ㆍ가로수ㆍ녹지 관리 다해 … 휴일도 없어

정현복 시장의 핵심 공약인‘꽃과 숲이 어우러진 도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반면, 이를 제대로 관리할 인력이 부족, 대책이 시급하다. 정현복 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산업도시 광양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시 전역에 꽃과 나무를 많이 심어 생동감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에 시는 2015년부터 4년간 300억원을 들여 도시 곳곳에 1000만 그루의 꽃과 나무를 심어, 밝고 환한 도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를 살펴보면 2015년 150만, 2016년 220만, 2017년 280만, 2018년 350만 그루를 각각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시는 각종 꽃길 조성 사업을 비롯해 도시 공원에도 꽃과 나무를 심고 있는데 이 밖에도 중동근린공원 리모델링 조성, 중마로 가로쌈지 공원 조성, 서천변 쌈지공원조성, 동주 도시숲 조성, 명품가로숲 조성, 중마동 띠녹지조성, 마동저수지 생태공원 조성, 백운제 농어촌테마공원 조성 등에 먼나무, 회양목 등 13만 1000여 그루를 심었다.

올해는 치유의 숲 조성, 광영동 녹색쌈지숲 조성, 동천 일원의 생활환경숲 조성, 명품가로숲길 조성, 마동저수지 생태공원 조성, 옥곡천 생태하천 복원, 녹지형 분리대 조성사업에 가시나무, 홍가시 등 62만여 그루를 심고 있다.

광양시 전역이 숲과 나무로 조성되고 있는 반면, 이를 제대로 관리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물론 지역 사회 단체에서 구간을 맡아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가 꽃나무 심기에만 열중한 채 정작 관리에는 소홀히 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원녹지사업소 직원 20명, 공원ㆍ가로수ㆍ녹지 모두 떠맡아

특히 공원은 이용률이 갈수록 많아지고 이에 따른 민원도 늘고 있어 더욱더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곳이다. 도시공원과 녹지, 가로수, 왕묘장 등은 공원녹지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 공원사업소 직원은 박문수 소장을 포함해 12명, 무기계약직 8명 등 총 20명이다.

공원사업소는 공원관리팀, 녹지관리팀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들이 광양시 공원을 비롯한 가로수 등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도시공원은 총 112개소 845만여㎡, 녹지 38개소 56만5000여㎡, 가로수 28종 5만여주, 양묘장 2450주 3만9000여㎡ 등이다. 20명의 인력이 이렇게 방대한 공원과 녹지, 가로수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광양은 워낙 면적이 넓고 최근 꽃과 나무심기 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서 이에 따른 인력이 절실한 상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지속된 가뭄과 폭염으로 공원사업소 직원들은 휴일도 없이 매일 꽃과 나무에 물을 주며 수목관리에 힘써왔다.

직원들은 폭염이 시작 된 지난 7월 말부터 신규 수목 식재지와 가로변 녹지, 꽃잔디, 공원 등 가뭄에 취약한 곳을 중심으로 시 관수차량 3대, 임대 차량 3대 총 6대 관수차량과 공무원 20명을 투입해 관수작업을 추진해왔다.

또 기업과 단체 등이 관리하고 있는 공원 24개소에 대해 광양제철소 등 관련 기업에 협조를 요청해 물주기, 전정, 풀베기 등 지속적인 관리를 당부했다.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비상 관수작업을 실시하고 가로수 생육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등 전 직원이 총력을 펼쳐 위기를 이겨냈다.

문제는 이번 폭염이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온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나라 폭염 현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 올해와 같은 폭염도 해마다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소 관계자는“휴일은 물론, 밤낮이 멀다하고 직원들이 수목관리를 하느라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며“관리해야 하는 공원, 가로수 등이 너무 많이 힘이 부칠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이 나무관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공원에서 발생하는 민원도 해결도 이들 몫이다.  최근에는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직원들의 업무는 더욱더 증가하고 있다.

물론 기업이나 지역 단체들일 일부 도와주고는 있다. 꽃길 조성지 관리, 생태공원 관리 등에 광양시새마을부녀회, 동광양상공인회, 바르게살기협의회, 한려대학교 등이 각각 맡아 관리를 하고 있다. 중마동 지역 가로수와 공원, 녹지대 역시 광양만상공인회와 중마동체육회, 중마동청년회, 통장협의회 등이 구역별 관리지역을 지정받아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직원이 확충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사업소 관계자는“다압이나 외진 곳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에 찾아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며“읍권과 중마권을 나눠 관리할 수 있도록 팀이 조정되고 인원도 보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