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직업재활은 ‘사회복지의 꽃’” … 진주시, 전국 최초 ‘장애인 일자리타운’개소
“장애인 직업재활은 ‘사회복지의 꽃’” … 진주시, 전국 최초 ‘장애인 일자리타운’개소
  • 이성훈
  • 승인 2016.08.26 19:22
  • 호수 6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 일자리타운 운영조례 제정 … 지자체·기관·민간단체 적극 관심·지원 ‘밑바탕’
진주시 정촌면에 있는 진주시재활직업센터

경남 진주시(시장 이창희)는 지난 5월 4일 전국 최초로‘장애인 일자리 타운’을 개소했다. 이번에 개소한 진주시 장애인 일자리타운은 전국 최초의 장애인 일자리타운으로 국도·시비 포함 38억원을 투입, 정촌일반산업단지 내에 부지 3064㎡에 작업장과 재활상담실, 부대시설 등을 두루 갖췄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설노후화로 작업환경이 열악해 환경개선이 시급했던 일송보호작업장이 장애인 일자리타운으로 확장 이전했다. 이와 함께 신규 보호작업장인 진주시직업재활센터(이사장 정대영·센터장 지형석)도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일자리타운의 주요 생산품은 농기계부품 생산 및 전자제품 조립, 인쇄, 출판 등으로 현재 장애인 4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장애인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개소식에서“최고의 복지가 일자리 창출인 만큼 장애인일자리 창출과 고용지원을 보다 강화해 1만8000여명 장애인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일자리타운 개소를 통해 진주시는 장애인들의 고용창출을 통한 복지향상을 위해 일자리 창출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진주시재활직업센터에서 장애인들이 종이 가방을 만들고 있다.

진주시, 지난해 장애인일자리타운 설치 및 운영조례 제정

진주시는 지난해 3월 장애인일자리타운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장애인복지법」제59조에 따른 진주시 장애인일자리타운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시설의 효율적 관리를 통하여 장애인의 근로와 자립의욕을 고취하고 복지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제정됐다.

장애인 일자리타운은 장애인에 대한 종합적인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다음 각 호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살펴보면 △장애인근로사업장 및 장애인보호작업장 운영 △장애인 직업재활프로그램 운영 △그 밖에 근로 장애인의 복지향상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 등을 지원하는 조례다.

일자리타운의 운영비는 수탁자 부담금 및 그 밖의 수입금 등으로 충당한다. 다만,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일자리타운 운영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산의 범위에서 수탁자에게 지원할 수 있다.

일자리타운 내 직업재활시설의 고용대상 장애인은 「장애인복지법」제32조에 따라 등록한 장애인으로서 진주시에 주소를 두고 실제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다. 일자리타운내 직업재활시설의 근로자 중 장애인이 70퍼센트 이상이며 근로장애인 중 「장애인복지법 시행규칙」제2조에 따른 장애등급 3급 이상인 장애인이 근로사업장은 60퍼센트 이상, 보호작업장은 80퍼센트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다.

진주시재활직업센터 정대영 이사장ㆍ지형석 센터장ㆍ강인선 재활과장

지자체·공공기관과 함께 하는 진주시직업재활센터

장애인 일자리타운에 들어선 진주시직업재활센터는 인쇄·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으로 지난해 10월 1일 진주시 정촌면에 센터가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12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고 교육을 받고 있는 훈련생도 18명 정도 된다. 센터에서는 인쇄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데 명함, 전단지, 리플렛, 카달로그, 책자, 노트, 달력을 비롯해 업무용 수첩까지 다양한 품목을 주문받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초청장, 봉투, 스티커, 전산용지, 쇼핑백 등도 취급한다.

이곳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임금 지급 등 후생 복지비로 사용된다. 지형석 센터장은 “우리 직업재활센터는 인쇄에서 제본·재단까지 한 번에 모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다양한 사이즈로 출력 및 가공이 가능해 주문업체에서 원하는 대로 인쇄물을 맞춰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에는 현재 지형석 센터장을 포함해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대영 이사장은“근로장애인들의 월급과 훈련생들에게 주는 소정의 금액은 모두 수익 창출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면서 “진주시에서는 직원 월급과 일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지난해 10월 개소했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며 “올해까지 인쇄·출판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다 갖추고 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진주시직업재활센터는 현재 진주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는 진주지역의 여러 가지 조건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진주에는 국립 경상대학교를 비롯해 진주교대 등 국립대학이 4개가 있다. 여기에 경상대학교 병원, 고려병원, 한일병원, 제일병원 등 종합병원이나 규모가 큰 병원이 여럿 있다. 또한 상평공단이 있어 산업경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진주시직업재활센터는 지난 1일 진주 고려병원과 중증장애인 고용증진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을 통해 고려병원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처방전, 의료비영수증, 홍보용 쇼핑백, 현수막 등의 제작을 진주시직업재활센터에 맡기기로 약속했다.

정대영 이사장은 “다양한 공공기관이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에서 인쇄물 주문시 수의계약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국가계약법시행령과 지방계약법, 중증장애인 우선구매특별법에 따라 중증장애인 생산물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장애인 생산물품을 구입하면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최대 50% 감면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애인 생산물품을 구입하면 공공기관의 경영성과 평가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정 이사장은 “공공기관에서 중증장애인 생산물품을 구입하면 다양한 혜택은 물론, 장애인 고용 활성화 및 지역사회 공헌 동참으로 기관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들의 관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자체의 의지다. 진주시는 지난해 일자리 타운 설치 조례를 제정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장애인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진주시가 말로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시장님께서도 장애인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진주시 사회복지과에서 서부경남 교육지원청 산하 도서관, 수련원, 유치원, 초중학교에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우선 구매해줄 것을 협조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진주시에서 선뜻 나서 센터에 큰 힘을 보태줬다”면서 “이런 부분까지 세심히 신경써주고 있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진주시 장애인 일자리 타운 개소식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진주시직업재활센터는 올해 기반을 탄탄히 다진 후 내년부터 본격 도약을 한다는 목표다. 정대영 이사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올해는 우선 근로 장애인을 20명 정도 고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개소한 지 일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 것은 아직 조심스럽다”며 “올해 장비를 비롯해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나면 내년에는 더욱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처럼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통해 사회적 소속감을 키워주고 싶다”면서 “장애인들의 고용창출을 통한 복지향상을 위해 일자리 창출이 계속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