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의 광양, 세계적 원료시장과 관광지로 발돋움하자!
매실의 광양, 세계적 원료시장과 관광지로 발돋움하자!
  • 김보라
  • 승인 2016.06.24 20:20
  • 호수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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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혁신이다. 매실을 식품으로서가 아니라 화장품으로서의 원료로 접근해 이처럼 괄목할만한 결과를 도출해냈다는 사실이 말이다. 광양시는 수년간 다수의 용역을 통해 광양매실의 활용방안을 연구해왔다. 그러나 결과를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할 만큼 흡족할 만한 결과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지역농산물 코스메틱 효능 연구용역’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화장품 시장의 무궁무진한 발전성과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다수의 중년 남성들까지도 설명만 듣고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발상의 전환은 농산물 마케팅과 정옥자 생활자원팀장의 여성적인 시각에서 시작됐다. 정 팀장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의 농업의 6차산업 공모사업, 치유농업 분야에 응모했다. 

그는 지역 내 가장 흔하면서도 사양 산업 길로 들어서고 있는 매실 산업을 살리기 위해 숱하게 고민한 끝에‘지역농산물의 코스메틱 효능에 대한 연구’ 기획을 제출, 5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시도가 광양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 특산품을 화장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이미지를 판매하는 화장품 사업’의 본질을 간과한 채 자체 브랜드의 완성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마케팅과 유통에 실패,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 팀장은‘완제품’보다는‘원료화’에 주목했다. 완제품으로 판매할 경우 더 높은 가격에 팔 수는 있겠지만, 기업에 원료로 납품하면‘더 많이’팔 수 있고 더욱 안정적인 사업화가 가능하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아직 연구가 완료된 것도 아니며, 특허 출원도 해야 한다. 솔직히 이번 보고회를 취재하면서 매실의 이같은 효능을 알아챈 기업들이 광양시보다 더 발 빠르게 움직여 성과를 가로채지는 않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이 들었다.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조금 비싸더라도 천연화장품과 천연 식재료를 선호하는 나로서는‘보존’까지 완벽한 천연 물질이 많지 않음을 알기에 ‘매실’이 얼마만큼 뛰어난 가치를 지녔는지,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놀라울 뿐이었다.

모쪼록 부디 완벽한 보안 속에 빠른 특허 작업을 거쳐 무탈하게 시의 계획대로‘매실의 원료화’를 이뤄 광양을 세계적인 원료시장과 6차 산업의 관광지로 만들어 그간 힘든 삶을 살았던 농민들에게 매일 웃음꽃만 안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