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을 배달한다?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불황 속 창업 성공!
간식을 배달한다?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불황 속 창업 성공!
  • 김보라
  • 승인 2016.04.15 21:07
  • 호수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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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에서 어엿한 사업가로 ~‘간식시간’박정화 대표

“불황 속 창업에 성공하려면 블루오션 아이템을 찾고, 최대한 투자비용 없이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최근 관공사나 회사의 크고 작은 행사, 아이들 소풍이나 운동회 때 간식으로 인기몰이중인‘간식시간’의 주인장, 박정화 대표의 조언이다.

‘간식시간’은 올망졸망 색색깔의 과일과 떡, 샌드위치, 음료수 등 간식거리를 예쁜 포장 용기에 1인분씩 담아 배달하는 아이템으로 2년전쯤 광양에 처음 문을 연 뒤 경기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소상공업체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박정화 대표는 수도권에서 하루 먹을 분량의 과일을 매일 배달해주는 과일도시락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지역에서도 시도해보고자 처음‘간식시간’의 문을 열었다. 당시 임신 중이었지만 인테리어나 초기 자본이 들지 않고 도매시장에서 과일을 구매, 소분해 배달만 하는 사업이라 노동력도 많이 들지 않다고 생각해 쉽게 창업의 길목에 들어섰다.

그러나 수도권과는 인식이 달랐다. 한달치 과일값을 미리 결제해야 하고 매일 밀리지 않고 과일을 먹어치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주문은 일회성에 그쳤다. 과일이라에 상하면 버려야  했기에 재고는 고스란히 적자로 기록됐다.

박 대표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샌드위치와 음료수, 떡, 과일을 접목시킨 간식 도시락 메뉴를 개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홍보하기 시작했다.

화려한 색감과 예쁜 포장, 한끼 식사를 대신할 만큼 영양만점인 수제 간식에 엄마들의 지갑은 열렸고, 점점 입소문도 났다. 여수나 순천 지역 모두를 아우르는 ‘간식 배달 사업’선두주자가 됐다.

아직 성공이라는 말을 붙이긴 어렵지만 어릴 때부터 꿈꿔온‘사업가’의 길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박 대표, 하지만 똑순이 박 대표도 25개월짜리 아이 앞에서는 작아지기만 하는‘워킹맘’이다.

박 대표는“임신 중 가게를 시작했기 때문에 젖도 떼지 않은 상태에서 어린이집에 보내 한없이 미안하다”면서“그래도 내 사업이기에 아이가 아프거나 일이 있어도 눈치 보지 않고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보고 재료 준비하고 포장 용기까지 일일이 챙기려면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쉴 새 없이 일해야 하지만“신랑 생일 이벤트로 회사에 간식을 보냈더니 멋진 아내가 됐다”라는 감사인사에 다시 한번 기운이 샘솟는다고 전했다.

그는“지역에서 주부를 써주는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창업을 생각하시고 도전하시는데, 불경기에 실패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면서“새롭고 튀는 아이템도 좋지만 수도권에서 성공한 아이템을 지역 실정에 맞게 변형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으며 처음부터 자본을 많이 투자하는 것보다 상황을 보면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