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 산하 유소년 팀들이 최근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구단의 유소년 육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양제철고는 최근 광양시가 주최한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했지만 16강전에서 일반고인 경희고에 패해 백운기 3연패의 꿈이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다.
제철중학교는 프로산하 클럽대회에서 최하위 성적을 거두는 등 실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철남초는 1년에 두 개 대회뿐인 전국초등학교 대회인 제주70리배 축구대회에 출전조차 안 해 학부형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일부 5, 6학년 학생들은 전학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등학교 전국대회는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기간 중에 두 번 열리지만 겨울방학 대회에 출전을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여름방학 대회 한 차례 밖에 기회가 없다. 소년체전과 왕중왕전이 있기는 하지만 이 대회는 예선전에서 이겨야만 본선에 진출하는 전국대회여서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본 대회는 출전하지 못한다.
유소년의 육성은 한국 축구발전은 물론 프로 신인선수를 조기 발굴하기 위해 각 프로 구단들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최근 들어 전남드래곤즈는 유소년 육성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동안 드래곤즈는 지동원, 이종호 등 유소년을 육성해 구단과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등 선수 발굴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드래곤즈는 프로선수를 지원하는 직원이 유소년까지 맡고 있어 유소년 육성에 소홀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직원 1명이 프로선수와 유소년 초중고를 뒷바라지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지난해에는 감독이 코치를 폭행하는 등 사태가 발생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역의 한 축구인은“드래곤즈가 지역과의 관계에서도 소홀할 뿐 만 아니라 유소년의 육성에도 관심이 없어 보인다”면서“구단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리지만 그래도 투자해야 할 것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