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희노애락(喜怒愛樂)을 느끼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불행한 일이 왔을까?" 하고 울며 슬픔에 잠기기 마련이다.
『오체불만족』의 주인공 오토다케 히로타다와 그의 부모는 정말 감동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보통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생각과 마음으로 세상을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아이를 출산했을 때 병원에서는 얼마 동안 부모에게 아기를 보지 못하게 했다. 어머니는 얼마 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처음으로 팔, 다리가 없는 아이를 보고도 놀라지 않고 "어머, 귀여운 우리 아가…" 라고 말한다.
부모는 보통 아이와는 다른 자식을 키우면서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비장애 아이들과 똑같이 적응하며 생활하고, 활동하도록 교육을 시킨다. 그 결과 아이 자신도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고 남의 도움 없이 본인 스스로 모든 일을 해 내려는 강한 정신력을 소유하게 되었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남들이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해도 그것을 밝고 맑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 자신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며 친구를 사귀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이런 모든 일들은 부모님, 담임교사 및 학교 당국, 친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장애인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철봉, 미식축구, 농구, 야구, 줄넘기, 마라톤, 등산, 스쿠버다이빙, 수영, 워드프로세서, 50미터 달리기, 영화 조감독 등에 도전하였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비장애인과 똑같이 활동함으로써 장애인이라고 무조건 특별교육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장애가 결코 변명의 요소가 될 수만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장애에 대한 자신의 소극적 인식과 부정적 사고가 더 큰 장해물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절대로 지지 않으려고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자기도 이웃과 사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따뜻한 존재가 되어 줄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남들을 이해하며 자기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다면 그런 인생은 행복한 인생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반면, 장애인이기 때문에 해낼 수 있는 일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마음의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고통은 불행이나 불운이 결코 아니다. 고통이란 도리어 행복과 은총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제물인 것이다. 우리가 지금 지나치게 행복하다면 그것은 곧 불행이다. 우리가 지금 지나치게 불행하다면 그것은 곧 행복이다. 인간은 고통을 겪을 때 비로소 자아를 불살라 용광로 속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용광로 속에서 신의 손에 의해 아름다운 금으로 새롭게 빚어지게 될 것이다.
현재가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자신의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고통을 행복의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극복한다면 분명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가 도래할 것이다. 그러한 믿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할 때 우리는 가슴 벅찬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위대한 일을 성취하는 사람은 위대한 고통을 겪은 사람이다.
저작권자 © 광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