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몸으로 하는 가장 숭고한 봉사 아닐까요?”
“헌혈, 몸으로 하는 가장 숭고한 봉사 아닐까요?”
  • 이성훈
  • 승인 2015.10.12 09:45
  • 호수 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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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30회 기록 … 광양읍 부부왕족발 박성순 씨
   
   
 

광양읍 e-편한세상 앞에서 족발집 ‘부부왕족발’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순 씨가 최근 헌혈 30회를 기록,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 헌혈 유공장 은장을 받았다. 박 씨는“50회, 100회 기록한 분들에게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오히려 부끄러워진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다른 누군가가 제가 제공한 피로 위급한 환자들의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면 그것만큼 큰 보람은 없을 것”이라며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따끔한 고통 속에 무한한 행복이 있다는 것을 ‘헌혈’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박성순 씨가 헌혈을 하게 된 것은 약 20년 전이다. 몸이 비대해져 건강도 살펴볼 겸 헌혈의 집을 처음 찾았던 그는 처음에는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남에게 피를 줄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이후 조금씩 몸을 건강하게 만들며 다시 한 번 도전한 끝에 처음으로 헌혈을 하게 됐다.

첫 헌혈 이후 일 년에 적게는 두 세 차례, 많게는 다섯 차례 정도 헌혈을 하며 봉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박 씨는 “가진 것 없는 제가 헌혈을 통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하고 헌혈을 하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했다.

박 씨는 헌혈 종류 중 오로지 ‘전혈’(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것)만 하고 있다. 전혈은 한 번 하면 약 두 달 정도 휴식기를 거쳐 다시 할 수 있다. 때문에 일 년에 최대 여섯 차례 정도 가능하다. 그는“이왕 주는 것, 제 몸에 있는 모든 것을 주자는 생각에‘전혈’만 하게 됐다”며“50회, 100회 이상 기록한 분들의 소식을 접하면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한다.

박성순 씨는 주위 친구들에게도 헌혈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직접 데려가서 함께 헌혈하며 생명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종종 헌혈하는 친구들도 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헌혈증은 최근에 했던 서른 번째 헌혈증 외에는 없다. 필요한 곳에 모두 나눠줬기 때문이다. 박 씨는 “누가 필요하다고 하면 기꺼이 보내줬다”며“제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다”고 강조했다.

헌혈 시기가 다가오면 적십자사에서 문자로 알려주고 시청이나 포스코에서 헌혈 소식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헌혈을 하고 있다. 박 씨는 그래서 헌혈 할 때마다 아쉬워한다. 광양에는 헌혈의 집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보통 순천에서 헌혈하는데 우리 지역에도 헌혈의 집이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박 씨의 헌혈 횟수는 목표가 없다.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팔뚝에 침을 꽂을 생각이다.

박성순 씨는 끝으로“헌혈 보유량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면서“자신의 건강도 체크하고 몸으로 할 수 있는 숭고한 봉사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