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부한 5세 소녀 화제
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부한 5세 소녀 화제
  • 김보라
  • 승인 2015.09.11 20:32
  • 호수 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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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머리카락이 아픈 친구들을 조금이나마 낫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 이하란 양

만 5세 소녀가 긴 머리카락을 잘라 소아암에 걸린 친구들을 위해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에 다니는 이하란양.

이 양은 지난 5일 2년여간 기른 머리카락 25cm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기부된 머리카락은 가발로 만들어져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진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어린 나이에 이같은 선행을 베풀 수 있게 된 데는 이 양의 어머니 신정원(38)씨의 지속적인‘나눔’에 대한 교육이 있어서다.

신 씨는 “1년 전 우연히 TV에서 소아암 아이들을 위한 모발 기부 캠페인을 접한 후, 아이와 함께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개 이 양 또래의 여자 아이들은 이제 막 외모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 여성성을 상징하는 머리카락을 자르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신 씨는 1년간 하란 양에게 소아암 아이들이 머리카락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 결과 하란 양 역시 기쁜 마음으로 흔쾌히 머리카락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
 

신 씨와 이 양은 기부 가능한 머리카락 조건에 맞추기 위해 파마나 염색 등 약품처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최소길이인 25cm이상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하란 양은 “어차피 머리카락은 또 자랄 텐데 친구들한테 선물을 주게 됐다니 기분이 좋고 머리카락이 짧아져서 오히려 편하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였다. 모녀는 이번 머리카락 기부를 시작으로 좀 더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계획이다.

비누와 향초 등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신 씨의 재능을 살려 이 양과 초등학생인 큰 아들 이세현(12)군을 데리고 보육원 등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신 씨는 “돈으로 할 수 있는 기부도 있지만, 이렇게 소소한 것부터 시작되는 기부도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나눔’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대단한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의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1544-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