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전화는 설에도 울린다”
“그들의 전화는 설에도 울린다”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5.02.13 21:55
  • 호수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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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광양소방서의‘설날’

 
박광옥 화재조사 주임

 

민족 대명절인 설이 이제 이틀 남았다. 주말까지 이어지는 5일 동안의 휴일에 설레 무엇을 하며 보낼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경계태세를 갖추며 설 연휴 5일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광양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대원들의 설맞이 현장은 어떠할까. 

 이주용 소방교가 하는 일은 상황관제다. 사고가 접수되면 사고초기사항을 파악해 알리는 등 보조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소방서에서 일한 지 6년이 된 이주용 소방교가 꼽은 명절사고로는 교통사고, 급체나 식중독 같은 음식으로 인한 구급, 화재사고, 기계사고다. 

 이 소방교는 “신고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주변 큰 건물이나 건물 주소를 알려주거나 주변에 있는 전신주 번호를 알려줘도 위치파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광옥 화재조사 주임은 화재발생 원인을 조사하는 일을 한다. 

이호익 소방장

명절 때, 시골에서 음식 장만을 위해 숯을 피우거나 아궁이에 불을 때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때 큰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22년간 소방서에 몸담은 박 주임은 “시민들의 협조 부족이 가장 힘들다”며 “특히 사고로 인한 제2차, 3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의 지시를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

 소방서에 근무한지 20년이 다 돼가는 이호익 소방장의 임무는 구조대원이다. 이 소방장은 “여러 사람이 편하게 쉬는 시간을 누리고 있다면, 그 이면에 고생하는 누군가도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 소방장은“소방차량이 지나가는 경우, 시민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지금은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주용 소방교

 

 우리가 오랜만에 5일간의 황금연휴를 누리는 동안 그 반대편에서 우리의 쉬는 시간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먹고 마시고 노는 것만큼 안전에도 신경 쓰는 황금연휴를 보내자. 우리의 행복한 설을 위해 황금연휴를 포기한 그들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