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사랑을 등에 업고 오늘도 골~인!”
“부모님의 사랑을 등에 업고 오늘도 골~인!”
  • 이성훈
  • 승인 2014.08.18 10:37
  • 호수 5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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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주역을 꿈꾸는 축구선수 박 성 혁 군
‘조금만 뛰어도 온몸에 땀이 흠뻑 젖는다. 숨은 가슴 끝까지 차오른다. 얼음 가득한 물을 벌컥벌컥 마셔보지만 그때뿐이다. 아~집에서 에어컨 바람 쐬며 낮잠 한숨 자면 얼마나 달콤할까…’

훈련을 마치고 조금 쉬고 있는 소년은 문득 이런 생각을 떠올려본다. 때마침 8월 꿀맛 같은 휴가가 주어졌다.

모처럼 집에서 며칠간 마음껏 쉬며 음악도 듣고, 부모님과 단란하게 대화도 나눈다.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성혁(충남 논산 강상고 1년/FW) 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축구가 어느새 5년을 훌쩍 넘겼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공 가지고 놀며 재롱을 부리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제철남초와 제철중을 졸업한 성혁 군은 올해 강상고에 입학했다.

부모와 떨어져 낯선 지역에서 학교 생활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하지만 성혁 군은 야무지다. 그는 “자주 집에 오고 선배들이 잘 대해주고 있어서 적응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며 “외지에서 학교생활 하다 보니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더욱더 절실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성혁 군에게도 역시 가족은 가장 큰 힘이다. 아버지 박학규 씨와 어머니 안혜선 씨가 성혁 군에게는 어느 누구보다도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원군이다. 아버지는 매주 주말리그가 열리면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응원하면서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성혁 군은“아버지가 경기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며“항상 친구처럼 다정하고 좋은 분이다”고 감사를 전했다. 성혁 군은 2주에 한 번씩 고향에 내려온다. 부모님이 식당을 하고 있어서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

고기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는 그는 육회만큼은 되도록 안 먹고 싶다고 했다. 어렸을 때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데 그때 육회를 먹은 후 탈이 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성혁 군은 “육회를 빼면 육해공 어느 것도 가리지 않고 다 먹는다”며 “엄마 음식솜씨가 좋아 집에 올 때마다 과식하게 된다”고 넌지시 웃었다. 부모님이 틈틈이 보양식도 챙겨주고 있어서 체력에는 자신 있다.  
박성혁 군과 어머니 안혜선 씨.
취미는 선수답게 운동이다. 게임도 종종 하지만 성혁 군은 직접 발로 뛰고 땀 흘릴 수 있는 운동을 더 좋아한다. 탁구를 즐겨한다는 그는 중학교때 선생님께서 탁구 선수로 활동해보라고 권유했을 정도로 탁구에 소질이 있다. 성혁 군은“탁구를 치면 순발력뿐만 아니라 두뇌회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 평상시에도 즐기고 있다”며“힘껏 땀 흘리고 나면 온 몸이 상쾌해진다”고 웃었다.

성혁 군은 독일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마인츠/MF)을 가장 좋아한다. 성혁 군은“구자철 형을 보면 뛰어난 리더십에 성실함은 물론 실력도 잘 갖추고 있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싶은 선배님”이라며 “저도 프로에 입단하면 구자철 형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선수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르셀로(DF)이다. 174cm라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개인기와 드리블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성혁 군의 특기는 드리블. 달리기와 드리블에 자신 있다는 성혁 군은 “단거리는 어느 누구와 겨뤄도 뒤떨어지지 않을 자신 있다”며“좀 더 노력해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168cm, 53kg인 성혁 군은 좀 더 근육도 늘리고 키도 커야 한다. 성혁 군은“아직 충분히 자랄 나이기 때문에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운동해서 체격을 키울 것”이라며“내년 이맘때쯤이면 훨씬 더 자라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성혁 군은 내년에 칠레에서 열리는 17세 이하 월드컵에 발탁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목표다. 내년에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백운기 축구대회에 학교가 참가하면 꼭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그는 “내년에 백운기를 비롯해 월드컵에도 출전해 저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성혁 군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날마다 흘리는 땀이 언젠가는 꼭 좋은 열매로 맺어질 것”이라며“항상 노력하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 안혜선 씨는“사랑하는 아들 혁이가 있어 제가 살아가는 맛을 느낀다”며“혁이는 엄마의 희망이자 꿈이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안 씨는“저에게 이렇게 멋진 아들이 태어났는지 자랑스럽기 짝이 없다”며“앞으로 항상 당당하게 자존심을 지키는 남자가 되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고향도 빛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성혁 군은“부모님께서 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평소에 표현은 잘 못해도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더욱더 저를 응원해달라”고 애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