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보건대·서남대·신경대 교수협회 등 촉구
900억 원대 교비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서남대학교 설립자 이홍하(75)씨를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벌해달라며 대학 구성원들이 단체로 법원에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광양보건대 정상화추진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이들은 서남대 교수협의회, 신경대 비상대책위 교수와 학생 150여 명들과 함께 지난 13일 광주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광주고법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이씨를 처벌해 해당 대학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광주고법 형사 판결을 기다리는 서울행정법원은 학교법인 서남학원(서남대)을 비롯한 4개 대학 임원 취임승인 취소 관련 소송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개 대학 관계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100만 인을 양성한 교육자라고 주장하는 이홍하는 교육자는커녕 100만 명 젊은이의 등록금을 빼돌려 자신과 일족의 배를 채운 파렴치한 상습적 교비횡령 전과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홍하는 3개 고등학교와 서남대학교를 포함한 5개 대학교의 법인을 각각 따로 설립해 위장 운영해 온 교육자를 빙자한 사기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홍하는 과거에도 두 차례나 교비횡령을 저질렀지만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사면복권의 특혜를 받기도 했다”면서 “그때마다 이홍하는 사법부와 행정부 심지어는 입법부에 이르기까지 돈질을 해대고 있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삼아 공공연히 떠들어 대곤 했다”고 꼬집었다.
관계자들은 “이홍하의 사주를 받은 학교법인 서남학원 이사들은 학교법인 신경학원(신경대학교) 이사장이자, 서남대학교 병원을 파산지경으로 이끌어 이홍하의 배를 채워준 인물을 서남대 총장으로 임명하고, 서남대 교협 소속 교수 57명에 대한 재임용을 거부했다”면서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홍하씨는 교비 등 909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인정돼 지난해 6월 징역 9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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