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들고 꾸미고 판매도 하고…’
‘직접 만들고 꾸미고 판매도 하고…’
  • 이성훈
  • 승인 2013.12.08 23:45
  • 호수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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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초 4학년 학생들, 고사리손으로 담은 ‘사랑’

 


“어려운 이웃 도와주세요” 바자회 열고 수익금 본지 전달

학교 강당 왁자지껄했다. 바자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상기된 얼굴로 직접 집에서 만들어온 빵이며 쿠키 등 각종 음식을 내놓는다. 엄마들도 아이들의 생각이 기특했는지 힘을 보탰다. 가야초등학교(교장 이상진) 4학년 학생들이 직접 바자회를 열고 수익금 전액을 광양신문에 전달했다.

3개 반으로 이뤄진 가야초등학교 4학년 학생 78명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 달 25일 학교 강당에서 ‘아나바다 알뜰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사리손으로 정성을 가득 담은 것이다.

학생들은 이날 생활용품과 각종 먹을거리, 잡화, 학용품 등을 준비해 부지런히 물품을 팔았다. 학생들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미리 역할 분담을 해 각자 나누어진 주제로 행사용품을 준비 및 직접 만들기도 했다.

 


행사용품으로는 머리띠, 실내화, 양말 등 생활용품, 부모님과 함께 만든 쿠키, 떡볶이, 과일, 사탕 등 먹을거리, 소중하게 여기던 장난감과 인형 등의 놀이용품, 소중한 문구류와 책 등이 행사 용품으로 작은 손길마다 정성스럽게 모아졌다. 저렴한 금액으로 관심 있는 학생 누구나가 쉽게 물건을 구입 할 수 있도록 하여 판매하는 어린이와 구입하는 어린이들 모두 즐겁고 유익한 행사로 진행됐다.

4학년 2반 담임인 강민순 교사는 “남은 물건이 거의 없을 정도로 판매율이 대단했다”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난해보다 수익금이 훨씬 더 많았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판매도 하고 물건도 만들어보면서 경제관념도 키우고 무엇보다 학부모와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 교사는 이어 “어려운 이웃돕기를 통해 학생들이 사회를 위해 조그마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이런 행사를 권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여원ㆍ유예린(2반) 학생은 “직접 쿠기와 빵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판매하고 어울려 웃다보니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꾸준히 이런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좋아했다. 이날 4학년 학생들이 모은 수익금은 25만원.

여기에 4학년 학부모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선경 씨가 사비 5만원을 보태 총 30만원을 광양신문에 기탁했다. 이선경 씨는 “지난해에도 이런 행사를 마련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도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들의 보잘 것 없는 정성이지만 불우이웃돕기에 귀중한 성금으로 쓰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진 교장은 “판매하는 어린이와 구매하는 어린이 모두 작지만 정성어린 본인들의 참여로 인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을 날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골고루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해마다 이런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계획이다”며 “학생들 스스로 매우 적극적인 참여와 학생들 사이에 호응이 좋아 앞으로도 착한 봉사활동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며 환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