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 이혜선
  • 승인 2013.11.25 10:57
  • 호수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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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양농협 태금지점 김수철 과장,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피해자들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80대 노인이 농협직원의 도움으로 거액을 날릴 뻔 한 위기를 모면했다.

자주 동광양농협 태금지점을 내방하고 있었던 김(81) 씨는 지난 14일 오전 11시경 태금지점을 찾아 급하게 보안카드 발급을 요청했다.

김수철 과장은 “어르신이 평상시에 텔레뱅킹을 전혀 이용하지 않으신데 갑작스레 보안카드발급을 요청하는 것이 이상했다”며 “평상시와는 다르게 긴장한 모습이어서 무슨 일 때문인지 계속 물었다”고 그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결국 계속해서 묻는 김수철 과장에게 한국통신 직원이 전화요금이 연체되어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며 경찰서에 전화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이윽고 경찰서라며 김 씨의 개인정보를 묻고 보안카드를 만들어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 과장은 보이시피싱을 직감, 어르신에게 보이스피싱에 대해 설명하고 보안카드를 만들지 말고 곧장 집으로 가실 것을 당부했다.

김수철 과장은 “이미 고객님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모두 노출한 상태여서 보안카드를 발급했다면 그동안 모은 소중한 재산을 모두 날렸을 것”이라며 “큰 피해를 막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이스피싱은 고위직, 전문가 다음으로 노인들이 피해를 많이 입고 있는데 직원들이 조금만 더 고객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이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인동이 고향인 김수철 과장은 1991년 동광양농협에 입사해 23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태금지점에는 지금껏 12년 동안 몸담고 있다.

한편, 동광양농협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직원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도 중마지점에서 보이스피싱으로 1100만원을 송금하려던 고객을 침착한 대응으로 피해를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