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광양시 의용소방대 연합회장에 취임한 심우석 우성 건축사 사무소 대표. 연합회장 임기는 3년이다. 심우석 회장은 “이제 1년 정도 되어 가는데 소방대원을 비롯해 의용소방대원들의 활동을 볼때마다 존경스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연합회장을 맡아 보니 지역 곳곳에 대해 더욱더 세세히 알 수 있고 지역별 소방대원들의 열정과 봉사정신에 많은 것을 배운다”고 덧붙였다.
심우석 회장이 의용소방대에 참여한 것은 4년 전이다. 지난 2009년 12월 광양소방서는 순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특수기능 전문의용소방대 발대식을 개최했다. 특수기능 전문의용소방대는 재난환경변화에 따른 신속한 현장대응으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민간자원으로 구성된 소방대다.
특수기능 전문의용소방대는 건축사, 소방기술사, 의사, 교수, 해양ㆍ산악전문가 등 총 11개 분야 19명으로 구성됐다. 심우석 회장은 이중 건축과 가스 분야를 맡아 전문지식을 활용해 소방 활동을 지원해주고 있다.
심 회장은 “건물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붕괴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건물을 보며 소방대원들이 건물에 들어갈지 말아야 할지 판단한다”면서 “직접적으로 불을 끄진 않지만 현장에서 대원들과 협력하며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독 가스가 발생할 경우에도 연기 색깔, 냄새 등으로 판단,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소방대원들에게 설명해준다고 한다. 심 회장은 “2년 전 쯤 폐기물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을 가보니 유독가스가 심하게 나온 적이 있었다”며 “당시 가스 발생 현황을 체크하며 소방대원들고 화재 진압을 함께 했던 일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요즘에는 읍면동 의용소방대와 함께 여러 지역을 다니며 소방 활동과 봉사를 한다”면서 “지역 의용소방대간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봉사활동은 물론 적극적인 현장 활동 지원으로 의용소방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의용소방대는 소방 활동뿐만 아니라 각 지역 소방대별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심 회장은 “의용소방대도 넓은 의미로 보면 봉사단체”라며 “소화기 전달, 독거노인 화재 탐지기 달아주기 뿐만 아니라 김장담그기, 이웃돕기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양이 고향인 심우석 회장은 20여년 전 광양으로 왔다. 중마동에서 건축사 사무소를 하다가 지금은 덕례리에 우성 건축사 사무소를 차렸다. 심 회장은 “이제 밖에 나가면 광양이 고향이라 할 정도로 우리 지역에 애정과 관심이 많다”며 “제가 설계한 건물도 많이 있어서 더욱더 애착이 간다”고 웃었다.
심 회장이 설계한 건물로는 태인동 주민센터, 장애인종합복지관, 금호동 주민자치센터, 순천의료원 노인전문 병원 등이다. 수시아 아파트와 청암대 본관도 심 회장이 직접 설계했다. 심 회장은 “곳곳에 제가 설계한 건물이 들어서 있어 바라볼 때면 뿌듯하다”며 “광양이 발전하고 다양한 건물이 들어서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수줍어했다.
현재 전남대 여수캠퍼스 건축학부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심우석 회장은 “광양에서 경제 활동을 하며 성실히 살아왔다”며 “지역에서 활동한 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화재진압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주민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 각종 봉사활동과 화재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해 안전지킴이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이어 “소방대원들이 역할에 비해 처우가 미흡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정부가 앞으로 소방대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이들의 처우가 조금이라도 개선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