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행복한 웃음이 저희들에게 가장 큰 보약”
“어르신들 행복한 웃음이 저희들에게 가장 큰 보약”
  • 이성훈
  • 승인 2013.10.14 09:16
  • 호수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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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효친 공로 … ‘보건복지부장관상’ 받은 김계욱 광양나누리집 원장

광양나누리집 어린이들이 노인복지시설을 방문, 할아버지ㆍ할머니께 세배를 드리고 있다. 김계욱 나누리집 원장은 지역 노인복지시설 등과 자매결연을 하고 해마다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을 방문, 재롱잔치와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며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서강기업 재직 시절 내무부장관상, 노동부장관상, 건설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김 원장은 이번에 경로효행을 몸소 실천한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아버지 어머니 같은 분들께 손주들 재롱잔치도 보여드리고 저도 색소폰을 통해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수년째 어린이집 아이들과 노인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음식 대접은 물론, 재롱잔치를 펼치며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 있다. 김계욱 광양 나누리 어린이집 원장이 그렇다.

김 원장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고향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어린이들과 함께 재롱잔치를 준비했다”며 “항상 따뜻이 맞이해주시는 어르신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서강기업에서 19년 동안 근무한 김 원장은 그곳에서 인사노무팀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05년부터 나누리 어린이집 원장을 맡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남득노인회관, 칠성요양원, 광양노인복지센터와 자매결연 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있다. 보통 두 달에 한번 정도 방문하니 방문 횟수로만 벌써 열손가락을 훌쩍 넘는다.

요양원을 방문하면 아이들은 재롱잔치를 하고 김 원장은 직접 색소폰 연주를 한다. 지체장애인협회와 인근 노인정, 실로암 등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어르신들을 틈틈이 찾아뵙고 있다. 방문할 때면 음식대접, 아이들 재롱잔치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색소폰을 연주하며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아이들 재롱잔치만 보여주다 보니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몇 년 전 서천변에서 한창 색소폰 열풍이 불었을 때 공연을 꼼꼼히 살펴본 후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색소폰을 배운지 4년이 조금 넘는다. 현재 색소폰 동호회인 ‘한울림 음악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실력이야 보잘 것 없지만 어르신들에게 옛날 노래 몇 곡 선보이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면서 “저의 조그마한 정성이 이들에게 큰 기쁨이 된다는 것을 직접 느끼면서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 원장이 처음부터 재롱잔치와 색소폰 연주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만 대접하는 것은 너무 밋밋하고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아이들 재롱잔치와 함께 하기로 했다”며 “귀엽게 행동하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어르신들을 보고 있으며 오히려 제 마음이 더 편해지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어르신들과 자주 만나면 자연스럽게 경로효친사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효과를 줄 수 있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직접 만나 재롱도 피우고 함께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효행이 몸에 배일 것 같아 이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주들의 재롱잔치에 외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다소나마 정신적인 건강과 활력을 되찾아 주고 있어 아이들과 어르신들 모두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계욱 원장은 수년째 경로효친을 몸소 실천한 공로로 지난 2일 노인의 날을 맞이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원장은 “다른 분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상을 수상하게 돼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더욱더 지역을 사랑하고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재롱잔치를 하면 반갑게 맞이해주는 어르신들과 시설에 감사하다”며 “특히 재롱잔치 봉사활동 취지를 알고 격려해주시는 아이들 부모님께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