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 집에 숟가락이 몇 갠지도 훤합니다”
“마을 주민들 집에 숟가락이 몇 갠지도 훤합니다”
  • 이성훈
  • 승인 2013.09.02 10:03
  • 호수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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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현 봉강면 신룡리 개룡마을 이장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김회현 봉강 개룡마을 이장은 어느새 이장을 맡은 지 10년이 되어간다. 한이장보다는 봉사자라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앞장서고 있는 김회현 이장은 “개룡마을이 내 고향이고 이곳에서 한평생 살다보니 이웃집 수저가 몇 개인지는 물론, 가정 형편ㆍ대소사도 훤히 알고 있다”며 웃었다.

개룡마을에는 현재 32가구 100여명이 살고 있다. 김 이장은 “주민들이라기보다는 모두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주민들이 잘 도와준 덕택인지 10여 년 동안 이장 하면서 힘든 적은 거의 없었다”고 감사해했다.

방법연합대장, 생활안전협의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김회현 이장은 “이장하면서 힘든 것은 주민들 갈등 조정 아니겠느냐”며 “각종 사안을 두고 주민들끼리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일 때 어떻게 중재를 해야 할지 신중히 고민해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장은 “결국 주민들과 얼마나 많이 소통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주민들과 가족처럼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봉강에서 회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이장은 올 여름 무더운 날씨 덕에 짭짤한 재미를 봤다고 한다. 하지만 피서객들의 무질서한 행태는 너무나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올해 비가 오지 않아 계곡이 마르다보니 쓰레기가 더욱더 많이 나뒹구는 것 같다”며 “피서객들이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것을 보고 정말 안타까웠다”고 씁쓸해했다.

현재 봉강면 이장단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회현 이장은 “언제까지 이장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이장을 떠나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을 발전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