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삶을 튜닝!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삶을 튜닝!
  • 정아람
  • 승인 2013.05.20 09:02
  • 호수 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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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이상철 대표, 송호인 실장

1년전, 인천에서 프로카레이서였던 이상철 대표와 송호인 실장.
그들은 어느날 갑자기 프로카레이서를 관두고 광양으로 와서 튜닝 전문샵 ‘곰모터스’를 차렸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자동차와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스무살. 매일 멋진 차를 몰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프로 카레이서가 됐다. 상상으로만 펼쳤던 일이 현실이 됐다.


남들은 한 번 할까말까한 포디움(우승)을 두 번이나 하면서 랭킹 5위 안에 들었다. 이들을 향한 환희의 시선과 갈채처럼 쏟아지던 박수. 이들은 그 누구 부럽지 않은 세상의 주인공이 됐다.

두 청년이 만난 꿈은 어땠을까. 꿈을 이룬 두 청년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지 않았다. 벅찬 만큼 불안감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철 씨는 “뜬 구름 같은 거 같아요. 잡힐 듯하다 결국은 잡히지 않는 거죠”라며 말을 이어갔다. 어떤 꿈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루고 싶은 꿈만큼 혹독한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스타트 소리만 들어도 심장박동수는 200회가 넘어갈 만큼 떨린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차뿐이다. 달리는 순간,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달리고 있을 때가 나를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포기, 쉽지 않았다. 멋진 트로피를 손에 쥐고 있으면 끝없이 생기는 욕심 때문에 더욱 더 포기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꿈에 다가갈수록 꿈은 많은 것들을 요구했다.

두 청년은 결국 카레이서를 관둬야 했다. 막막했다. 볼 줄 아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동차뿐이었다. 20년넘게 살았던 인천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 광양으로 내려왔다. 두 청년이 광양에서 하게 된 일은 바로 자동차 튜닝 샵 ‘곰모터스’를 연 것이다.

튜닝, 차에 반짝반짝하고 휘황찬란한 불빛을 다는 것만은 아니다. 자기에게 어울리고 딱 맞는 옷을 사는 것처럼 차도 마찬가지다.

송호인 씨는 “튜닝은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예쁜 옷을 입고 싶듯이 차도 자기에 맞게 꾸며 타는 사람들이 많다”고 튜닝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상철 씨는 “튜닝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정비는 하고 있지 않다“며 ”간혹 그런 손님들이 오면 괜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각자의 개성대로 해주다 보니 수제작이 많다. 때문에 작업시간이 길어져 야간 까지 이어지는 것은 다반사다.

이들은 48시간인 하루를 살고 있다. 힘들어도 견딜 수 있도록 한 건 ‘젊음이 최고의 무기, 될 때까지 하자’는 좌우명 때문이라고 한다. 두 청년은 광양에서 레이싱 팀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뜨거운 두 청년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