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향우회’를 찾아서…40여년의 역사…타향살이 서글픔 달래
‘서울향우회’를 찾아서…40여년의 역사…타향살이 서글픔 달래
  • 이수영
  • 승인 2006.11.09 00:50
  • 호수 1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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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과 섬진강의 정기를 안은 고장이며, 매천 황현의 기개와 우애와 생명 존중의 시민정신을 간직한 살기 좋은 도시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는 우리고장 광양.
이런 배경으로 성장한 광양향우들은 그래서인지 고향사랑만큼은 대단하대 못해 지나칠 정도로 뜨겁다.

지난 62년 서울 덕수궁에서 100여명의 향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닻을 올린 재경광양시향우회는 지금까지 40년이 넘도록 그 찬란한 역사를 이어 가고 있다.

당시 향우회 창립에는 경무대에 근무했던 이상국 향우와 법무부장관이었던 조재천향우,엄상섭 국회의원, 광산을 운영했던 하태호 향우 등이 주축이 돼 향우회를 조직해 타향살이의 서글픔을 달랬다. 1만명으로 추산되는 재경 출향인사 가운데 향우회에 공식으로 등록된 회원수는 1700명이 넘는다. 산하 단체로는 재경광양시 청·장년회가 활발한 활동으로 향우회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기총회나 한마당 잔치 등 향우회 관련, 행사가 열릴 때면 청.장년 회원들이 봉사를 하고 있다.

장경표 회장은 광양시 청.장년회를 조직하는 데 산 증인이다. 장 회장은 지난 2001년 광주.전남지역 호남향우회 청장년회를 조직하면서 유독 광양만 청년회 조직이 없는 것에 착안해 만든 조직이 지금의 광양시 청·장년회다. 장 회장의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옥룡 밤실이 고향인 장 회장은 옥룡면민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선물 꾸러미를 듬뿍않고 고향을 찾는다. 올해 면민체육대회에도 타월 수백장을 기증했다. 현재 봉천동에서 금호타이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월 정기 산행으로 청·장년들의 화합을 도모한다.

또 새천년백운회(회장 김주현)를 빼 놓을 수 없다. 80여명의 회원들은 정치계나 경제계,법조계 등 각 분야에서 광양을 빛내고 있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주현 향우는 행정자치부 차관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원장으로 있으며 옥룡면 운평출신인 서옥식 고문은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이사를 거쳐 현재 경기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또한 최근 국정원장을 지낸 김승규 향우도 회원이며 이태운 광주고등법원장과 이승재 전 해양경찰청장, 정봉채 치안감, 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김충호 현대자동차 상무이사,서정훈 MBC 플러스 방송본부장, 정춘보 주)신영 대표, 정윤기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유병권 건교부 지역정책과장,하태웅.정원기 변호사, 등이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또 중앙부처 공무원들로 구성된 ‘희양방회’(회장 정봉채)는 경찰청 정봉채 치안감이 80여명의 향우들을 이끌고 있다. 한때 광양은 인구비례로 중앙부처 공무원 중 광양출신들이 가장 많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평균에 불과하다.6,70년대가 전성기였다고 전한다.

정봉채 향우는 이날 고향신문진의 경찰청 방문을 흔쾌히 수락하고 좋은 인상만큼이나 성격은 소탈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이 옥룡임을 강조하듯 촌놈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그는 이어 “고향을 빛내는 데 열과 성을 다 할 것이며 한시도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또한 활발한 모임을 갖고 있는 10여개 읍·면동향우회에 30여개에 달하는 친목모임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향우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있는 것.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향우회를 이끌고 있는 서대석(64)회장과 서명석 사무국장, 황훈 조직국장, 이돈삼 홍보국장, 이형표 재정국장, 김춘엽 여성국장, 장정한 문화체육국장이 향우들의 단합에 단단히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향우회는 2가지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향우회 회관건립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서울에 사는 향우들이 총 망라된 주소록을 만드는 것이다.
서대석 회장은 이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 중이다. 향우회관 건립은 무엇보다 서울에 있는 향우는 물론이고 고향에서도 함께 힘을 보태야만 가능하다. 긴 역사에 비해 아직 향우회 회관이 없다는데서 기인한 이 프로젝트에 많은 향우와 시민들이 적극 동참하기를 기원해 본다.

광양향우회는 지난해 광양시민의날에 버스를 대절해 고향을 찾았다. 1박2일의 고향방문은 향우들을 하나로 묶는데 큰 역할을 했다. 향우들도 자주 모이지 않으면 거리감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서대석 회장은 고향방문을 통해 향우회의 내실을 기하는 한편 향우회원들의 권익보호와 함께 향우회 발전을 위한 새로운 르네상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 회장은“광양신문이 향우회를 찾아 향우들을 한데 모으는 데 애쓰는 것에 고맙게 여긴다”며 “서울향우회가 고향 선후배의 만남으로 화합과 도약의 광양 향우상을 정립하자는 데  최선을 다하겠”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