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연 펼치는 광영고 신도현 기타리스트
작은 공연 펼치는 광영고 신도현 기타리스트
  • 정아람
  • 승인 2013.03.04 09:12
  • 호수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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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선율위에 커가는 나의 “꿈”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요. 사랑에 빠진 걸까요?”

둥근 해가 뜨면 제일 먼저 세수를 하고 이를 먼저 닦는다는 동요와는 다르게 해가 뜨면 세수보다 기타 줄을 조이고 양치보다는 기타연주를 먼저 하는 한 학생이 있다.

광영고에 재학 중인 신도현(18)학생이 그 주인공. 도현군의 꿈은 기타리스트다. 3년 전.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보게 된 기타리스트 정성하의 기타연주를 듣는데 온 몸에 찌릿한 전율을 느끼며 ‘바로 저거다’ 라는 마음의 소리를 들었단다.

도현 군은 그때부터 아버지의 기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하면서 꿈을 키워나갔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기타부터 잡는다.

도현 군은 “학원을 가려고 생각을 했었지만 혼자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하는 것에 길들어져 버려서 계속 미룬 것 같다”며 “지금 어느 학원을 갈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고 웃었다. 그렇게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독학한지 어느덧 3년. 도현 군은 “어렵고 복잡한 곡을 연주했을 때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독학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독서모임 ‘동행’ 주최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 도현 군의 기타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도현군의 손가락이 기타 줄에 닿자마자 코드를 잡는 현란한 손놀림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누군가의 도움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저런 연주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

도현 군은 “작년부터 작은 음악회에서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며 “지역을 위해 돕는 일에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작은 음악회는 도현 군에게 큰 의미가 담겨있다. 첫 무대였기 때문이다. 도현 군은 “새로운 것들을 접해볼 수 있어서 기쁘다”며 “큰 무대에서의 떨림보다 작은 무대가 오히려 더 떨린다”고 웃어보였다. 

도현 군은 현재 광영고 리버스 밴드부에 소속돼 있으며 그 곳에서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힘들 때도 많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도현 군에게 기타는 살아가는 목적이자 목표라고 한다.

도현 군은 10년 후를 그리며 “나중에 정성하 기타리스트와 나란히 무대에 서게 될 날을 상상하면 힘든 것도 싹 가신다”며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기타만을 쭉 사랑할 거라는 도현 군. 10년 후 정성하 기타리스트와 나란히 공연하는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