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현 완 광양시의회 총무위원장
광양시의회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 6명과 관계공무원 등은 지난 8일 광양시 관내 노인 복지시설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 목적은 추석을 앞두고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찾아 위로 격려키 위해서다. 우리지역에는 이같은 시설이 10곳이 있는데 이중 7곳을 방문해보니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우리는 누구나 나이 먹으면 늙고 병들어 황혼을 맞는다. 특히 배우자가 없거나 자녀 또한 없어 시설에 의탁할 수밖에 없는 노인을 접할 때는 평소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노인복지 시설에 기거하고 있는 노인들을 접하고 한마디로 충격을 받았다. 의식은 있지만 손, 발이 따라주질 못한 노인들을 볼때는 내 수족이 저림을 느꼈고, 기운은 있는데 치매가 있는 노인들을 접하면서 더욱 그랬다.
이곳의 기간별 유형들을 보면 단기보호대상자(6개월 미만)와 장기보호대상자, 일일보호대상자, 재가방문보호대상자로 분류돼 있었다.
특히 시설운영자와 종사자들을 만나면서 내 부모처럼 모두가 하나같이 헌신하는 모습에 부끄러움이 엄습해왔다. 이곳에서 봉사하는 간호사, 요양보호사, 조리사, 자원봉사자 모두가 자기 일에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 한다는 강한 인상에서 더욱 그렇다. 정말 고마웠다. 찬사를 보낸다. 우리들이 못하는 부분을 자기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님을 모시는 것처럼 정성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물론 지역사회에 관련 화두를 던진다. 먼저 이제는 노인시설에 입소한 대상자나 가족들의 의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 사회는 다변화 사회다. 자식, 며느리가 딸, 사위가 몸이 불편한 부모, 처부모님을 집에서 꼭 모셔야 한다는 의식을 바꿀 때가 되었다고 본다. 직장생활, 사회생활로 부모님과 한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 시간대가 갈수록 적어질 수밖에 없는 시대에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에 모셔서 직접 공양할 수 없는 부분들까지도 종사자들이 기꺼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복지 시설에 모시는 것이 바쁜 현대사에 효의 일부라고 봐진다. 또한 그것이 사회나 국가에 많은 보탬이 되리라 본다. 불편하신 부모님들에게도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여러 복지시설 중에서도 노인 요양성 복지시설에 관심을 크게 가질 때라고 본다. 선진시와 선진국가 복지제도가 훌륭하게 되었다는 것은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일생을 헌신 봉사해 오신 노인을 위해 사회의 책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우리시는 노인인구가 많다는 것이 통계가 말해주듯, 산업화, 도시화 기업화 경제 논리에 맞추어 불편한 노인을 위한 규모화된 제대로된 시설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안락하고 편안한 호수가 있고, 공원이 있고, 새들이 함께 노니는, 그래서 노인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그려지는 그런 곳을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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