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와서<2>
우즈베키스탄의 제2의 도시인 사마라칸트는 키무르제국의 수도이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서 깊은 도시이다. BC4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이 멀리 마케토니아에서 내습하여 토착문화인 페르시아 문화와 그리스 문화가 융합된 헬레니즘 문화가 탄생하였고 징키스칸, 티무르제국 등 이곳을 정복했던 영웅들을 맞이한 도시이다. 이곳은 무역 대상을 하면서 사람과 물품, 종교 등 동서 문화의 교류로 실크로드의 중심지이다. 이곳에서 우리들은 조우관을 쓴 고구려 사신벽화가 있는 아프라샵 언덕으로 갔다. 하지만 그곳을 방문 했을 때 전력난으로 때마침 종일 정전이라는 안내에 실망하였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빈약한 건전 등으로 벽화를 감상 할 수밖에…. 아스라이 먼 별빛처럼 오래전에 이곳을 다녀갔던 고구려의 사신을 벽화에서 보고 가슴 벅찬 전율을 느끼며 고구려의 기상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여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고려인인 ‘김병화 박물관’을 찾았다.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까지 수천 킬로의 거리를 화물열차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고 죽은 시신을 간이역에 묻으면서 몇 주 동안의 이동 끝에 도착한 곳이 바로 지금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이었다.
모든 곳이 낯설고 척박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지만 한인들은 보란 듯이 황무지를 황금들녘으로 바꾸어 2차 대전 당시 풍부한 곡물을 소련군 식량으로 지원하여 농장장이였던 김병화는 구소련으로부터 훈장과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동안 우리 모두는 한인의 의지와 우수한 민족성에 자긍심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농장에 한인들이 많지 않았고 우즈벡에서는 한인들이 소수민족으로 분류되어 차별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하여 머나먼 땅에서 한인의 이름을 가진 박물관을 보면서 한편으론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고 저려 왔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은 세계화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첨병이며 민족의 자산이 분명할 것이며 고려인 동포들이 현지에서 자립하면서 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한민족간 교류 협력을 위한 노력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해외진출 기업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참여의 기회에 감사드리고 세계 속 코리아의 위상은 정말 대한함을 깨달고 느꼈으며 모범국가로 더욱 발전 하는데 작은 밀알이 되겠다는 의지를 가다듬어 본다. <끝>
이기형 광양농협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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