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을 노려라”
광양신문 시민기자를 대상으로 한 ‘보도사진(Photo Journalism)’교육이 지난 15일 저녁 6시 30분 광양신문 사무실에서 열렸다. 교육의 주제는 ‘사진의 정신’.
이날 시민기자 교육 강사로는 현재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사진을 담당하는 고한상 작가가 참석했다.
고 작가는 광양신문 사진교육에 매년 빠지지 않고 강사로 참여해 보도 사진의 기초부터 고급 실기 및 이론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전수해 주고 있다.
고 작가는 이날 사진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전쟁사진의 신화적 존재인 헝가리 출신의 ‘로버트 카파(본명 앙드레 프리드먼)’의 작가 정신을 강의했다.
고 작가는 덧붙여 여순사건과 한국 전쟁 시기의 기록 사진을 남긴 광양 출신의 사진작가 이경모 선생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고 작가는 “세계적 사진작가들의 집합체인 ‘매그넘’그룹의 창시자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프랑스 해방의 기쁨을 생생한 사진으로 남기면서 본격적인 포토저널리즘에 입문했다”며 “그의 예술사진관을 가리키는 대명사인 ‘결정적 순간’의 미학을 완성시켜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위대한 사진작가”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카파’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고 작가는 “로버트 카파는 전쟁 사진의 신화적 존재로 그의 죽음마저도 베트남전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파는 왼손에 카메라를 쥐고 지뢰를 밟은 채 폭발되어 버렸다”며 “그의 부인도 인도네시아 내전 현장에서 탱크에 깔려 죽는 비운을 맛본 집안”이라고 설명했다.
고 작가가 설명하는 카파는 “사진에서 화약 냄새가 나는 느낌을 주며, 전장의 고통을 잊기 위해 셔터를 눌러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해방공간(해방~6.25 전쟁)에서의 보도사진가로 유명한 이경모 선생의 흔적도 들추어냈다.
고 작가는 “여순사건과 6.25전쟁의 사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그 사진이 바로 이경모 선생의
작품”이라며 “그분이 광양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경모 선생과 관련 아쉬움도 토로했다.
고 작가는 “이 선생이 작고 하기전 광양에 자신의 카메라와 필름까지도 전시할 공간을 시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후 동신대로 카메라가 옮겨가는 과정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기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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