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최근 경기침체 와 태풍 피해 고통 분담 차원”
광양시의회 의원들의 의정비가 5년 연속 동결됐다. 이번 결정은 경기침체와 최근 태풍 등으로 인해 시름에 빠진 주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어 몰래 세비를 대폭 올린 국회의원들의 행보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광양시의회(의장 이정문)는 지난 7일 의원 간담회를 통해 의정비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회 내부에서는 그동안 의정비 인상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소수 있었지만 최근의 경기침체와 여론 등을 감안해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의 경우 인구수와 재정력 지수 등을 고려했을 때 의정비 기준 금액은 3431만 원으로 현재 의정비보다 12% 정도가 낮은 금액이다.
따라서 광양시의회 의원들의 의정비가 현재 보다 인상되기 위해서는 기준 금액보다 12% 이상을 인상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로써 12명의 시의원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인 3672만원씩 받게 됐다. 이 금액은 2009년 책정된 금액으로 내년까지 계산하면 5년 연속 동결되는 셈이다. 광양시도 의정비를 동결함에 따라 의정비심의위원회 구성을 포함, 주민의견 수렴ㆍ조례 개정 등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도 돼 관련 예산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정문 의장은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최근 폭우와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시민들과 어려움을 함께 하고자 한다”며 “의회는 시민들과 더욱 소통에 힘쓰고 지역경제 살리기와 저소득층 지원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의정비 동결은 최근 전남 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남 지역에서는 최근 구례군 의회가 2976만 원의 의정비를 동결했고 해남과 장성, 화순, 고흥군 의회도 동결 행렬에 가세했다. 경기지역 기초의회인 용인ㆍ양주ㆍ하남시의회, 가평ㆍ여주ㆍ포천군 의회 등도 의정비를 동결했고, 경북과 전북, 경남에서도 동결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광역의회로는 충남도의회가 처음으로 의정비(5352만원)를 동결했으며 인천시의회도 5951만원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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