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원도심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추진 중인 ‘광양 원도심 문화거리 조성안’에 대해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 조차 찬반 의견이 팽팽해 실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는 지난 11일 광양읍 서울대 남부학술림에서 시계탑사거리까지의 매천로 구간에 대한 ‘광양읍 원도심 문화거리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광양읍사무소에서 개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인근 상가 입주민과 건물 주인, 시의원, 시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추진하는 사업은 매천로 510m구간을 정비해 광양읍의 대표적인 명소를 창출하고 더불어 지역 경제활성화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곳에는 쾌적하고 다양한 테마가 공존하는 보행자 중심의 차없는 거리가 조성되며, 옛 해자를 복원해 실개천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 사업에는 모두 3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차없는 거리 조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당장 장사에 지장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조모 씨는 “상가의 상인 대부분이 이 사업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면 시민들이 멀리 차를 대고 쇼핑을 하러 오겠느냐”고 사업 추진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한다는 주민은 “다른 지역의 성공사례만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데, 실제 이곳들은 모두 광양보다 규모가 몇배나 큰 대도시로 광양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 후 유동인구와 경제파급 효과등의 자료를 제공해 달라”고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반면 이곳에 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상인은 “광양읍 1번 도로가 죽어있다”며 “시가 예산을 더 투입해서라도 이곳만큼은 꼭 살려내야 한다”고 찬성에 힘을 실었다.
박노신 의장을 비롯한 지역구 시의원들은 광양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논리로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박 의장은 “이번이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정문 의원도 “앞으로 광양은 용강과 익신, 세풍, 덕례를 잇는 벨트를 따라 신도시가 형성될 것”이라며 “원도심이 살아남기 위한 아이디어와 묘안을 짜내 원도심의 공동화, 슬럼화를 막고 지역의 명물로 되살려 내자”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이 추진되는 매천로 일대에는 건물을 가진 72개 업소와 세를 들어 영업을 하는 117개 업소 등 모두 189개 업소가 밀집해 있는 구도심 상업 중심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