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지난달 29일 환경부에 건의서 전달
광양시가 백운산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 건의서를 지난달 29일 환경부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함에 따라 앞으로 환경부는 자연환경조사와 공청회 개최, 지자체장 의견 청취, 중앙행정기관장과의 협의,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공원의 명칭과 면적을 정하는 절차는 남겨두고 있다. 이같은 과정은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백운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그동안 백운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극심했지만, 서울대 법인화법에 따라 백운산이 서울대학교에 무상으로 양도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며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얻었다.
시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백운산의 서울대 사유화를 막기위한 방안으로 백운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선택했다. 이들은 백운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서울대학교로 무상양도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우수한 생태계 보존과 문화 관광 자원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보존시킬 수 있으며 △백운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 및 탐방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시가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한 면적은 봉강과 옥룡, 옥곡, 진상, 다압면의 25필지 80.11㎢로 국유지와 백운산 자연휴양림이 해당된다. 이중에 사유지는 없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구역별로는 봉강면이 2필지에 14.52㎢(18.1%), 옥룡면 14필지 20.56㎢(25.7%), 옥곡면 1필지 0.49㎢(0.6%), 진상면 2필지 21.33㎢(26.6%), 다압면 6필지 23.21㎢(29%)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국립공원 지정 건의와 관련 “토지의 사유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사유지는 가능한 제외하고 국유림을 대상으로 지정을 건의했다”며 “앞으로 인근 지역 주민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행위 제한과 규제 등을 최소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음식점 영업 수익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향에 행정력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재 백운산지키기 시민행동 실무위원장도 “백운산을 서울대에 뺏기지 않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했지만 서울대의 힘에 역부족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시간이 급박해 이렇게 국립공원 지정 건의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 만큼 주민들이 걱정하는 문제들을 확실히 해소하는데 시민사회단체와 행정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립공원으로 인해 주민들을 피해가 커질 경우엔 결국엔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주민들의 삶의 행위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활용할 것은 활용할 수 있는 약속을 정부로부터 받아내는 과정에 모두의 힘과 열정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립공원 지정에 찬성하는 시와 시민단체들의 입장과는 달리 주민들은 여전히 국립공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의 추진과정이 순탄하지 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 주민은 “우리는 아직도 국립공원을 마음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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