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결성, 각종 공연 초청 받아 실력 뽐내
“우리가 바로 태양…최고 밴드 되고 싶어”
광영고 점심시간. 연습실에 모인 학생들은 곧바로 자신의 악기를 점검하며 연습을 시작한다. 우렁찬 드럼소리가 분위기를 일순간 압도하더니 곧이어 전자기타의 강렬한 사운드가 연습장 구석구석을 가득 채운다. 키보드는 전자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음악의 집중도를 더한다. 흔히 말하는 ‘전율’이 짜릿짜릿 흐른다.
광영고 밴드 동아리인 ‘리버스’(Reverse) 밴드는 지난 2009년 탄생했다. 멤버는 총 16명.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다앙하게 분포하고 있다. 연습은 매일 점심, 저녁 쉬는 시간을 쪼개 틈틈이 하고 있다. 음악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7080 노래와 신나는 락을 주로 공연한다.
광영고는 예술ㆍ체육 중점학교인데 학교 특성상 음악을 전공으로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다. 이런 까닭에 악기에 유능한 인재들도 상당하다. 리버스 밴드 1기 출신이며 리드기타 출신의 한 학생은 현재 음대로 진학해 음악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 멤버들도 음대 진학을 목표로 연습하는 학생이 상당하다. 보컬인 우미연(3년) 양은 실용음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수 린과 이혜린을 좋아하고 발라드를 즐겨 부르는 우 양은 밴드내 최고참 선배이기도 하다. 그녀는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고 밴드가 주는 결속력이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해준다”며 “음악에 빠져있는 내 자신에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YB 밴드를 좋아하는 문승현(2년) 군은 “락을 즐겨 부르는데 공연장에 서면 긴장과 함께 나의 실력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드럼을 담당하는 최정진(3년) 군도 음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군은 “스틱을 잡고 두드리는 순간이 가장 짜릿하다”며 “선후배들이 모여 다양한 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광경을 보면 공부 스트레스가 금방 날아간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리버스 밴드는 교내 모든 행사의 공연을 맡고 있다. 이제 갓 3년차 이지만 실력이 조금씩 쌓이면서 청소년 라라라 문화존에 초청받아 공연도 하고 KBS 밴드 대회도 참가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 리버스 밴드는 지난해 KBS 밴드 대회에서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으로 입선했다. 지난 달 라라라 문화존에서는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열창,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꿈은 최고가 되는 것이다. 하늘에 태양이 하나밖에 없듯이 리버스 밴드도 태양이 되고 싶어 한다.
리더인 우미연 양은 “꼭 내가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우리 밴드가 무대에 서면 그렇게 자랑스러워 보일 수 없다”며 “후배들이 더욱더 열심히 해서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밴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정진 군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우리의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다”며 “각 학교별로 밴드부가 있지만 우리 학교 밴드부가 최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리버스 밴드는 멤버들은 실수를 하거나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공연 현장에서 함께 즐기고 박수치는 문화가 더욱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서로가 더욱더 격려하며 지역 밴드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밴드의 소망.
최정진 군은 “전공 준비생과 열심히 노력하는 멤버들이 다른 밴드에 비해 절대로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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