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사람들 진상면 지랑마을 이장 이근휘
“주민 화합과 희망만 있으면 우리 모두가 행복한 농촌을 만들 수 있어요.” 농번기철이라 모두가 한창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는 요즘, 이근휘 진상면 지랑마을 이장은 마을회의를 소집하고, 영농현장을 찾아다니는 등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임기 2년의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이장에 당선되자마자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보다 더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이장은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마을입구에 전광판을 설치했다.
이 이장은 “공지사항이 있어 마을 방송을 통해 공지사항을 전달하려고 해도 방송시설이 좋지 않고, 주민들이 일을 하러가 공지사항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며 “집집마다 전화를 해서 전달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마을 사람들 전체에게 체계적으로 공지사항을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전광판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민들이 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경우도 발생하는 바람에 피해를 본 주민들이 이장을 원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전광판 설치 후 마을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한다.
이 이장은 “마을 쓰레기를 모으는 곳이 항상 더럽고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는 쓰레기 들이 많았는데, 전광판을 통해 종량제 봉투 사용과 분리수거를 공지했더니 일주일 만에 깨끗해졌다”고 한다.
또 “다른 마을에서는 몇 달이 지나도 쓰레기 분리수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우리 마을은 일주일 만에 깨끗하게 변했다”며 전광판의 효과라고 말했다. 지랑마을 전광판은 새벽 5시에 켜지고 밤 9시면 자동으로 꺼지는데 전광판에는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 종량제봉투 사용, 쓰레기 불법소각 금지’ 등이 적혀있다.
이근휘 이장은 고향으로 내려온 지 6년째이다.
부산에서 30여 년 동안 철도공무원으로 일하다 정년 3년을 남기고 고향인 진상으로 이사와 옥곡역에서 일하게 됐다고. 그는 정년 후 귀농하며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하고 있다.
이 이장은 “농사는 철 따라 가는 길, 농민은 철 따라 사는 인생”이라며 “고향으로 귀농해 농부로 사는 요즘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한다. 이렇게 고향으로 돌아와 즐겁게 사는 그에게 ‘이장’은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이장은 고향인 지랑 마을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마을은 깨끗함과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어 넉넉한 인심과 온정의 마음이 가득한 곳”이라며 “주민들이 ‘농촌도 잘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모두가 한 가족처럼 서로 화합하며 산다”고 자랑했다.
이근휘 이장은 “남은 평생 고향을 지키며 농사를 짓고 임기를 마칠 때 까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어 보람차고 행복할 것 같다”며 “젊은이들도 귀농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활기찬 마을이 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고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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