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와 인선이엔티는 그동안 두 차례의 합의서를 교환하며 소요 경비는 (사)한국지반공학회의 원인규명 결과에 따라 조정, 분담키로 하고 우선 복구공사에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복구공사가 시작된 지 20여일 만에 인선이엔티가 돌연 포스코와 인선이엔티 간에 합의한 모든 사항의 합의서를 파기하고 범대책위원회 구성 참여를 철회하는 것은 물론, 사용 중인 매립장을 종료하고 매립장 사업을 철수 하겠다고 나섰다. 포스코가 합의서 취지를 역행해 가압류로 회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광양제철소는 인선이엔티가 먼저 증거보전신청을 했으며, 가압류는 향후 소요가 예상되는 복구비용의 이행을 담보할 최소한의 조치였다며 오히려 인선이엔티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진의야 어떻든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지난 8월23일 발생한 동호매립장 제방붕괴사고는 그만하기 다행이지 광양만에 엄청난 환경재앙을 불러 올 뻔한 사고였다. 사고 발생당시도 두 회사는 문제 해결에 먼저 나서는 모습보단 사고 원인을 두고 네 탓이니 내 탓이니 책임공방을 벌이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도대체가 책임지는 모습이 없다.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행태다. 시민들에겐 누구에게 더 많은 잘못이 있는지, 누가 더 큰 채임을 져야 하는지가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다. 동호사태가 얼마나 신속하게 복구가 되고 있는지, 향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는지가 지대한 관심사일 뿐이다.
광양제철소와 인선이엔티가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있다면 이제라도 자사의 이해관계에 앞서 시민을 생각하고 광양만의 환경을 염려하는 기업윤리를 실천하길 바란다.
또한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결과발표에 촉각을 세우기보단 현재 이뤄지고 있는 응급복구와 항구적인 재발방지책 마련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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