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와 강원도의 힘, 누가 더 세나
용광로와 강원도의 힘, 누가 더 세나
  • 이성훈
  • 승인 2009.04.08 21:16
  • 호수 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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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11일 강원 원정 ‘운명의 한판’

‘용광로 축구’와 ‘강원도의 힘’이 일합을 겨룬다. 토요일인 오는 11일 오후 2시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 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강원 FC의 경기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 FC는 올해 창단해 2승 1무 1패를 기록, 5위에 안착한 상태. 신생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과 승부근성으로 똘똘 뭉쳐있어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은 개막전에서 제주를 1-0으로 이기며 이변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3월 14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열린 서울 FC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기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전남이 개막전에서 서울에 1-6으로 대패를 당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남으로서는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강원은 지난 5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했지만 초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전남으로서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반면 지난달 25일 대구와의 컵대회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올린 전남은 상승세를 기반으로 K리그에서도 강원을 제물삼아 첫 승을 올린다는 각오다. 개막전에서 서울에 충격의 패배를 당한데다가 이천수 마저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팀의 사기는 밑바닥을 맴돌고 있다. 이후 부산과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모두 무승부를 기록해 아직 K리그에서 첫 승 신고식을 하지 못한 박항서 감독으로서는 이번 강원과의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전남은 리그 2무 1패로 15개팀 가운데 14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꼴찌인 셈. 전남이 이번에 강원을 잡지 못할 경우 앞으로 일정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최근 프로팀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광주 상무와의 경기가 오는 18일 잡혀있는데다가 현재 최하위지만 전력이 만만치 않은 수원 삼성의 경기가 26일 수원에서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광주와는 최근 2년간 전적이 2승 1무 2패로 호각지세이며 수원은 1무 3패로 절대 열세다. 광주는 올 시즌 벌써 3승을 기록해 일찌감치 선두권을 유지하며 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최근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수원의 전력은 전남에 월등히 앞서고 있어 이달 말 예정된 전남과의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음은 당연하다.

결국 전남은 이래저래 반드시 강원을 꺾고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 시즌 정윤성, 안효연, 웨슬리 등을 영입하며 재기를 다짐하고 있는 전남으로서는 11일 강원과의 경기가 운명을 판가름할 전망이다.